갑자기 시원한 빙수가 먹고 싶어서 대전 탄방동에 갔어요. 몇 년 전만 해도 빙수 전문점이 유행이라 꽤 많았는데 지금은 쉽사리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탄방동에 있는 빙수 전문점을 찾아가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유난히 제 눈에 들어온 카페가 있었어요. 바로 '모나르끄'라는 이름의 카페예요. 모나르끄(Monarque)는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나비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모나르케라고도 읽는데 카페 이름을 검색해보니 모나르끄라고 등록되어 있었어요. 어찌 되었든 이 간판을 읽는데 엄청난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한 폭의 그림 같은 실내 내부예요. 색이 약간 바랜듯한 연한 장미와 벽에 벽돌로 인테리어를 해서 한층 그림 같아요.
저는 인테리어에는 무지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실내 장식들을 좋아해요. 아쉬운 점은 벽 쪽 테이블과 의자가 서로 맞지 않고 부조화스러운 점이에요.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 예뻤어요. 이 액자를 자세히 보면 치마가 나비에요. 그래서 카페 이름이 모나르끄로 되어있는 이유를 알았어요. 여기저기 나비 장식이 많았거든요.
단순해 보이지만 이 샹들리에도 마음에 들었어요. 좀 더 화려한 샹들리에를 좋아하지만 조화가 나쁘 않았거든요.
줄지어 있는 나비에요 다른 쪽 벽 장식이에요. 아래쪽 책꽂이와 어울리도록 장식해뒀어요. 여기도 나비가 여기저기 날아가네요.
하지만 카페에 와서 주문은 안 할 수 없겠죠. 게다가 핵심은 카페니까 맛도 좋아야 하고요. 예쁜 인테리어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평가 1순위는 맛이죠.
빙수를 먹고 싶어 했던 저는 당연히 빙수를 주문했어요. 망고빙수예요. 망고는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재료죠. 대부분 냉동 망고를 올려 주는데 여긴 특별히 생 망고가 토핑으로 나왔어요.
테이블 세팅 또한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에요.
이건 생 망고가 올려진 망고빙수예요. 그 맛은 말 안 해도 상상되는 맛인데요. 신선한 망고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네요.
즉흥적으로 들어온 카페였는데 망고빙수만으로도 성공한 느낌이에요. 달콤하고 부드럽고 상큼하네요.
추가로 마카롱을 더 주문해 보았어요. 마카롱은 일반적인 사이즈에 색색의 마카롱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블루베리와 치즈를 주문했어요.
카페 이니셜인 모나르끄의 M자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마카롱이에요. 일단 마카롱 맛을 표현하자면 '평범하다' 였어요. 여기 마카롱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데 딱 그 가격대에 맞는 맛이었어요.
빙수에 비해 마카롱은 아쉬웠지만 빙수가 워낙 훌륭하고 테이블 세팅도 너무 마음에 들고 인테리어도 완전 제 취향저격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던 카페 방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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