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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하는 곰손이/맛있는 이야기

탱글탱글 탄력있는 도토리묵 실패없이 만들기

친정에서 엄마가 도토리 가루를 보내주셨어요.

집에서 가끔씩 엄마가 해주신 도토리묵이 참 맛있었는데, 요즘 자주 찾아가지 못하니 만들어 먹으라고 가루를 보내신 거였어요.

 

 

난생처음 만나는 도토리 가루가 일단 신기한 1인...

냄새는 도토리 냄새가 나고, 입자는 아주 고운 편은 아니에요.

 

 

일단 도토리 묵을 만들기 위해 채를 하나 준비했어요.

혹 엉긴 가루가 있을까 싶어 일단 곱게 체에 한 번 내려주면 나중에 고운 도토리묵을 만들 수 있어요.

 

 

물론 체에 거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가루 상태에서 거른 다음 물에 푸는 경우와 물에 풀고 나서 체에 거르는 경우가 있는데 둘 다 모두 괜찮아요.

 

 

나중에 도토리묵을 담아 식힐 그릇을 준비해요.

저는 유리 반찬통을 이용해서 사각 모양의 도토리묵을 만들 거예요.

하지만 양이 많아 나중에 대접에도 2개 더 만들었다는 건 안 비밀...

 

 

 도토리묵의 가장 핵심 포인트는 바로바로 물과 가루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도토리묵 초보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비율이에요.

가루와 물의 비율이 1:5 또는 1:6 이 되게끔 하면 되는데 비법이라고 할 것도 없이 너무 간단하죠?

 

가루의 5배나 6배로 만들면 실패 없이 도토리묵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약 5.5배의 물을 사용했어요.

 

 

먼저 저는 도토리 가루 계량을 계량컵으로 했어요.

컵은 아무거나 상관없지만 가루를 잰 컵을 나중에 물을 넣을 때도 사용해야 비율을 정확히 잴 수 있어요.

가루는 300g이었는데, 계량컵으로는 2컵 반 정도 나왔어요.

 

 

체에 내려서 곱게 만들어 둔 가루에 5배의 물을 섞은 뒤 30분 정도 불려주었어요.

불리는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저는 양이 많아서 10분 정도 불려주었어요.

 

 

이제 센 불에서 끓이는 과정이 남았어요.

이때부터는 스피드가 생명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끓이기 전 미리미리 소금과 들기름을 준비해 두어요.

 

 

소금은 아빠 숟가락으로 가벼운 반 스푼 정도 사용했어요.

도토리묵이 간을 맞춰서 먹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량의 소금만 넣는 것을 추천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센 불로 끓여주는데 중간에 소금을 넣을 때만 잠시 중 약불을 사용해요.

불을 켠 뒤부터는 쉬지 않고 앙금이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야 해요.

끓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몽글몽글 엉긴 도토리 앙금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요.

 

 

색이 갈색빛을 돌면서 금세 걸쭉한 형태의 도토리묵이 되어가요.

그때 불을 줄이고 소금을 넣은 뒤 아주 아주 재빠르게 저어서 소금을 녹여줘야 해요.

여기서 빠르게 젓지 않으면 나중에 소금이 잘 녹지 않아 실패할 수 있어요.

 

 

다시 센 불 상태에서 끓이면 금세 기포가 묵직하게 풍선 터지듯 터지면서 아주 걸쭉해지고 색도 진해져요.

이때 준비해둔 물 반 컵을 휘리릭 붓고는 슥슥 잘 저어주면 걸쭉해졌던 도토리묵이 다시 부드러워져요.

 

 

그 후에 다시 색이 진해지고 농도가 걸쭉해지면 들기름을 소량 넣고 저어줘요.

들기름이 도토리묵이 눌어붙는 것도 방지하면서 풍미도 아주 좋게 만들어요.

 

 

도토리묵에 주걱을 꼽아보면 잘 쓰러지지 않고 묵을 떨어뜨렸을 때 주르륵이 아니라 뚝뚝 떨어지면 완성된 거예요.

떨어드린 반죽 모양이 없어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면 아주 잘 된 거예요.

 

 

이제 뚜껑을 덮고 뜸을 5~10분 정도 들여줘야 해요.

뜸을 꼭 들여줘야 고루고루 잘 익으면서 부드러워져요.

 

 

뜸을 들이는 동안 준비한 그릇에 들기름을 발라주었어요.

이렇게 해둬야 나중에 분리가 잘되고 깔끔한 도토리묵을 만날 수 있어요.

 

 

뜸을 다 들인 도토리 묵을 담아주어요.

이미 농도가 걸쭉한 상태라서 그릇을 툭툭 쳐가면 고르게 담아줘요.

 

 

양이 많아 대접에도 담고, 윗부분을 평평하게 해 주었어요.

윗부분은 그다지 예쁘게 펴지지 않아 매끈하지 않네요.

 

 

열심히 젓느라 넘쳐서 고생한 도토리묵 만들기 었어요.

300g인데 생각보다 양이 꽤 돼요.

 

 

한나절 식히고 굳힌 도토리묵을 이제 꺼내보아요.

이렇게 실온에서 식히는 것이 좋아요.

냉장고에서 식히고 굳히면 퍽퍽해질 수도 있으니 다 굳은 다음에 확인 후 냉장고 넣어야 해요.

 

 

속은 매끈하고 탱탱하고 부드럽게 너무 잘 만들어졌어요.

게다가 혹여나 떫을까 염려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는 도토리 묵이 되었어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순식간에 가루가 엉기면서 묵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정신없이 만들었어요.

그래도 직접 만든 도토리묵으로 맛있는 묵사발과 묵무침을 해서 먹었어요.

종이컵 한 컵 정도의 가루만 있어도 맛있는 한 끼 분량의 도토리묵을 만들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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